하우스 오브 카드 2
이제는 드라마로 더 유명한 하우스 오브 카드는 원작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원작을 바탕으로 영국에서 이미 드라마가 만들어졌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하우스 오브 카드는 원작이 되는 소설보다는 영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더 많이 닮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영국 드라마의 표현 방법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 속의 등장인물이 화면 밖의 시청자들에게 말을 거는 그 독특한 아이디어는 바로 영국 드라마에서 시작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작이 있는 다른 영화나 드라마처럼 그 시작은 원작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고 해도, 원작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그 지점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 드라마와 이 하우스 오브 카드의 속편은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어쩌면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가 원작에서 가져간 것은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어카트 혹은 언더우드인 주인공이 권력을 잡기까지의 과정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하우스 오브 카드 2권에서 우리는 드라마와 다른 또 다른 권력을 앞에 둔 이들의 이전투구를 만나게 된다. 물론 이 2권에서 우리가 만나는 어카트의 모습은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권력을 잡은 이후에 흔들리는 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물론 조금 더 충격적인 것은 이 권력을 잡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인물이 보여주는 미묘한 누수가 이 이야기의 마지막에 결정적으로 표출이 되면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사실 이 하우스 오브 카드 2권에서 프랜시스 어카트가 만나는 문제들은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 않는다. 어카트는 다양한 수단을 사용해서 그 위기를 잘 풀어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 함정은 자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이 이야기의 결말이 첫 번째 하우스 오브 카드와는 다를 것이라는 것을 이미 시작부터 알려주고 있었다고 할 것이다. 나름의 반전처럼 보이는 어카트에게 결정적인 패배를 안기는 인물 조차도 사실 누구나 예측이 가능한 인물인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그 인물의 존재와 어카트의 가장 큰 숨겨진 위협이 누구인지를 이 책을 읽는 이들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어쩌면 첫 번째 이야기의 마지막에서 보여지는 충격에 비해서 이 두 번째 이야기의 반전 혹은 충격은 약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이 작가 마이클 돕스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한다. 임기가 정해져 있는 권력의 한계, 그리고 사람들에게 권력자로 공개된 인물이 갖는 권력의 한계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어카트가 무서웠던 것은 그가 숨겨진 권력자였기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 숨은 권력과 선출되지 않는 권력의 무서움을 이 두 번째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우리는 만나게 된다.
고통을 가할 거라면 감히 저항할 수 없는
크나큰 고통을 가해야 해.
그래야 네가 자기보다 강하다는 걸 절실히 깨닫게 되지.
출간 후 26년간 영국과 미국을 휩쓸고
전 세계를 사로잡은 정치 스릴러!
최고의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원작 소설!
마가렛 대처의 오른팔로 영국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정치가 마이클 돕스가 토사구팽 당한 직후 집필한 삼부작 하우스 오브 카드 중 하우스 오브 카드2(To play the king) 가 출간되었다. 올해 5월 소개된 하우스 오브 카드1 은 주인공 프랜시스 어카트가 뻔뻔함 사악함을 발휘해 총리에 오르는 과정을 담았다면, 하우스 오브 카드2 에서는 마침내 총리가 된 어카트가 자신의 권력에 해가 되는 유일한 존재 ‘장식용’ 왕을 짓밟고 대영제국의 일인자가 되려는 끝 모르는 욕망의 여정이 펼쳐진다. 정의와 대의로 왕실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려는 국왕과 무자비하고 비열한 방법으로 권력을 독점하려는 어카트 총리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소설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는 1권 출간 이듬해인 1990년, BBC가 4부작 드라마로 제작해 영국 아카데미 14개 부문 노미네이트, 2개 부문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미국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에서 시즌제 드라마로 제작해 웹 컨텐츠 최초로 에미상 9개 부문 노미네이트, 3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골든글로브를 2014년, 2015년 연속 수상하며 매 시즌마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입증했다.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2가 나온 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제작진에게 내년 방영 예정인 시즌3를 빨리 보게 해달라 고 공개적으로 졸랐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남편과 함께 드라마를 몰아 보며 탐닉했다 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전 세계 정치인들도 헤어 나오기 힘들 만큼 권력과 정치의 속성을 잘 드러낸 드라마라는 평이 쏟아졌다. 이에 2013년 넷플릭스의 드라마 리메이크를 기념해 1990년대 베스트셀러이자 정치 스릴러의 고전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가 20여 년 간극의 정치 상황과 현실을 충실히 반영해 26년 만에 개작, 재출간됐다. 이를 통해 영국을 넘어 미국을 휩쓸고 전 세계를 사로잡은 인터내셔널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