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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1


그 유명한 래리 고닉 아저씨의 세계사 만화이다. 1권을 읽고 느낀 점은 무엇보다도대체 수학과 박사 하던 아저씨가 무슨 역사에 대한 지식이 이렇게 넓고 깊으냐는 거다. 이 아저씨의 대단함은 맨 뒤에 있는 레퍼런스 코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만화를 그리기 위해 참고한 수많은 전문서적들이 실려 있는데 친절하게도 한 줄씩 짧은 설명을 더 붙여 주셨다. 더불어 세계에 흩어져 있는 각각의 역사를 균형감 있게 물 흐르듯이 이쪽, 저쪽 넘어가며 다루고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1권은 지구의 탄생과 인류 문명의 발전부터 수메르, 이집트 고대 문명 > 이스라엘 고대 문명(구약시대) > 그리스 고대 문명 > 알렉산드로 대왕의 등장까지 다루고 있다. 수메르 시대부터 하나씩 정리를 해보자. 1. 기원전 4500년을 전후로 하여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의 수메르라고 불렸던남부 평야에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였다. 이 비옥한 들판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곡물이 생산되었고 점점 번성하여 신전을 중심으로 우르, 우르크,움마 같은 커다란 도시들이 발달하기 시작한다(아마도 도시국가의 형성인 듯). 한동안 이 도시국가들 사이에서 정복 전쟁이 있었고 지배자는 계속 바뀌었지만 수메르는 문명을 꽃피웠다. 하지만 마르투라라는 사막의 유목민의 침입으로 수도 우르가 함락되고 수메르의 주인은 수메르인에서 마르투 인으로 바뀌고 정국은 어수선하게 되었다. 이 혼란 속에서 그 유명한 바빌론의 함무라비는 새로운 제국을 건설하고 부흥을 이루어냈다. 이때부터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사이를 바빌로니아라고 부르게 된다. 한편 무너진 전 수도우르에 살던 시민 한 명은 신에게 계시를 받았다고 부족을 이끌고 가나안 부근의벌판으로 이주를 하는데 그가 아브라함이다. 이제 이집트로 넘어가자. 2. 이집트는 나일 강 유역을 따라 비옥한 땅 위에 사람들이 살게 되었고 세력 다툼 끝에 상이집트의 메네스 왕이 하이집트를 정복하면서 통일왕조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이때를 고왕국 시대라고 하는데 물자가 풍부한 이집트는 너무 풍요롭게 잘 살았지만 피라미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파라오의 노동력 동원에 화가 난 지방 태수들이 혁명을 일으켜 왕을 몰아내고 봉건제 비슷한(왕과 봉건 영주들이 영토와 권력을 분할하는)중왕국 시대가 열리게 된다. 그러다 힉소스 등 외부세력의 침입으로 이집트는 다시 중앙 결집하고 외부로는 정복전쟁을 활발히 벌이며 전성기를 맞이한다. 하지만 기원전 1200년쯤 되어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국제 무대에서 등을 돌리고 환락에 몰입하더니 300년도 못 가 외세에 무릅을 끓었다. 이때 그 유명한 모세의 출애굽이 시작된다. 3. 모세 이야기를 하기 전에 히브리인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앞에서 말한 우르인 아브라함이 자기 부족을 이끌고 가나안 주변 평야로 이주한 것부터 이야기할 수 있다. 이때 그의 자손 중 요셉이 이집트로 가 고위 공직자가 되면서 부족을 이집트로 이주시켰고 고셴이라는 기름진 땅에서 잘 살았지만 요셉이 죽고 난 후 노예 신분들이 되고 만다. 다시 모세 시대로 돌아와, 모세는 성경에 나온 것보다 더 모호한 사람이라 할 수 있었다. 아마도 반은 이집트인이고 반은 외부인(히브리인?)의 피가 흐르는 그는 이집트 왕실 내에서 홍길동과 같이 자신의 모호한 위치 때문에 소외감과 분노감 등을 느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이러한 분노감의 표출은 그가 청년 시절 노예 감독관을 때려죽인 데에서 볼 수 있다. 이후 그는 시나이 반도로 도망가 있으면서 이 동네의(히브리인들의) 종교와 정치, 역사를 알게 되고 자신의 정체성을 이곳에 두게 된 것이 아닐까. 이후 아시다시피 모세는 이집트의 히브리인 노예들을 규합하여 이집트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간다. 가나안에 있던 민족을 정복하고 이스라엘이라는 왕국을 세운 이들은 수메르, 이집트에서 그랬던 거처럼 내부의 권력 투쟁과 함께 외부의 세력들과 역시 경쟁했고 몇 번의 전성기를 맞이하지만 결국 예루살렘을 근거지로 한 유다와 사마리아를 중심으로 한 이스라엘로 나누어진다. 결국 이스라엘은 아시리아인에 의해 정복당하고 이스라엘인은 아시리아에 의해 강제로 이주를 당했는데 이때 이주당한 이들이 이스라엘의 10지파라고 한다. 유다 역시 이후에 바빌로니아에 점령당하여 바빌론으로 포로로 잡혀간다. 참 기구한 민족이 아닐 수 없다. 4. 이제는 마지막으로 지중해의 그리스와 페르시아의 이야기다. 초반의 신화시대도 이 책에서는 잘 다루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뒤에 나오는 페르시아 왕국과의 이야기가 재밌고 다르 세계와의 상호작용도 많으므로 그 부분을 짚어 보자. 지중해에서 여러 도시 국가가 발생할 동안 동쪽에서는 페르시아가 주변국들을 정복하며 성장하고 있었다. 페르시아에 정복당한 국가 중 바빌론도 있었는데 이때 페르시아는 모든 포로에게 세금만 낸다면 종교의 자유와 고향으로 돌아가 살아도 좋다고 허락하였다. 이때 그냥 바빌론에 눌러산 유대인은 이라크의 유대인이 되었고, 이스라엘로 돌아간 이들은 낯선 이들을 발견하는데 이것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의 시작이라 할 수도 있겠다. 아무튼 동쪽에 주인이 된 페르시아는 결국 지중해 연안으로 눈을 돌리고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위시한 지중해 동맹은 페르시아의 침공은 막아내지만 쑥대밭 되고 만다. 하지만 이후 아테네는 크게 부흥하게 되어 우리가 아는 철학자들의 시대를 거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배출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케도니아로 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가정교사가 된다. 여기까지가 1권의 내용인데 이렇게 정리하니 참 많은 내용을 유기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재밌는 점은 이 시대는 어느 지역, 어느 민족이건 간에 피와 정복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깊이 있게 수메르, 이집트, 이스라엘, 그리스의 모든 상고사를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책이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복잡다단한 세계사를 간결한 줄거리와 풍성한 이야깃거리, 재치만점 대사의 만화로 만나보자.

총 48부작으로 기획된 이 책은, 그 중 13부만이 1992년「만화로 보는 인류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바 있다. 역사에 대한 장대하며 도전적인 재구성, 인류 진보의 대서사를 엮어가는 이 만화는 세계사를 알고 싶은 사람 에겐 훌륭한 개괄서가 될 것이고, 세계사를 잘 아는 사람 에겐 새로운 지평을 선사할 것이다.


1. 우주 삼라만상이 열리던 날
빅뱅 / 수프냐, 샌드위치냐? / 진화를 가르쳐주마! / 성의 기원 / 화석의 시대 / 캄브리아기 / 오르도비스기·실루리아기 / 데본기 / 석탄기 / 페름기 / 트라이아스기 / 쥐라기 / 백악기 / 포유류의 시대

2. 인간, 막대기와 짱돌을 사용하다
빙하 시대의 시작 / 테라 아마타 유적 / 진보에 관해 한 마디 / 크로마뇽의 세계 정복 / 돌니 베스토니체 유적 / 빙하시대의 끝 / 서아시아 고원의 정착 생활 / 신석기 시대의 남과 여

3. 깊은 강, 문명을 낳다
수메르의 도시들 / 사르곤의 검 / 이집트 문명 / 피라미드 변천사 / 힉소스 기마대 / 파라오의 제국 / 기원전 1500년경 종횡무진 이집트 / 투탄? 석탄? / 히타이트와 람세스 / 기원전 1200년경 지리멸렬 지중해

4. 구약 시대, 서양 정신의 뿌리
모세의 이집트 탈출기 / 성서의 재구성 / 심판의 날들 / 블레셋과 이스라엘의 결투 / 슈퍼스타 다윗 / 왕국의 분열 / 정복자 아시리아 / 바알 숭배의 최후 / 황금시대의 종말

5. 그리스, 신화와 전설이 들려주는 역사
변명 아닌 변명 / 저주 받은 운명 / 아르고의 영웅들 / 트로이 전쟁 / 도리스인이 가져온 암흑시대 / 철의 조직 스파르타 / 바다를 삼킨 그리스 / 철학이 꽃피는 도시

6. 지중해와 오리엔트의 한판 승부
크로이소스와 키루스 / 다니엘의 예언 / 대제국 페르시아 / 이오니아의 반란 / 아테네 성장사 / 페이디피데스의 마라톤 / 그리스 막강 해군의 비밀 / 살라미스 해전 승전보

7. 아테네 민주주의의 모든 것
아테네를 재건하라! / 델로스 동맹 / 페리클레스의 황금시대 / 펠로폰네소스 전쟁 / 30인 참주의 공포정치 / 소크라테스의 죽음 / 철학 아카데미 / 알렉산드로스 대왕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